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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철호 신부의 복음생각] ‘새 하늘 새 땅’ 깨어 기다리자
대림 제2주일 (마르 1,1-8)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바빌론에 유배를 끌려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드디어 유배생활이 끝나게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하느님을 버리고 불륜을 저지르다가 유배지에 끌려오게 된 이스라엘의 복역 기간이 끝나고 그들의 죗값이 치러졌음을 알립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다시 찾아오시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리고 가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야 합니다. 골짜기를 메우고, 산과 언덕을 낮추며, 거친 곳을 평지로, 험한 곳을 평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이 오시는 모습을 모두가 보게 될 것입니다.

이사야의 예언에 따라 이스라엘 민족은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 덕분에 해방을 맞이합니다. 키루스가 바빌론의 수도로 들어오는 순간 해방이 선포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은 시온산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드디어 주님의 권능으로 구원을 보게 된 것입니다. 시온이 외치던 기쁜 소식, 예루살렘이 외치던 기쁜 소식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다시 절망에 빠집니다. 사마리아 사람들과 유배를 끌려가지 않았던 거류민들이 이스라엘의 재건을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이방민족들에 짓밟히는 운명을 겪게 됩니다.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지기는 한 것일까요? 그들은 다시금 메시아를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이사야의 예언이 있은 지 500여 년이 지난 뒤 세례자 요한이 등장합니다. 그리고는 이사야의 예언이 드디어 이루어지게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그는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 온 백성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이제 이스라엘이 아니라 온 인류의 복역 기간이 끝나고 죗값이 치러지게 될 날이 다가오리라고 말하며 주님의 길을 곧게 내는 일, 곧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준비시켜 줍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 곧 메시아가 이 땅에 오십니다. 이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참된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의 구원을 입은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메시아를 만나 죄를 용서받고 구원을 얻게 된 이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원을 얻게 된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당신의 길을 곧게 내고, 당신의 길을 마련하는 일을 해 나가야 한다고 명하십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여전히 악의 세력이 판을 치고 있고, 하느님 나라는 이미 왔지만,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는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날, 곧 주님의 날에야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의 영광이 온 세상에 가득하게 될 마지막 날, 곧 주님께서 재림하는 그날을 깨어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2독서에서 베드로가 이야기하듯이 주님께서 약속을 미루시어 재림의 날을 연기하고 계시다고 생각하며 하느님 뜻에 따라 살지 않고 자기 마음먹은 대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베드로는 주님의 날이 도둑처럼 올 것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주님께서 아직 오지 않으신 것은 모두가 멸망하지 않고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이지, 당신 약속을 미루시기 위함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베드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거룩하고 신심 깊은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날을 앞당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2베드 3,11)

대림 시기를 지내면서 다시 한 번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들어 있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깨어 기다리도록 합시다. 그날에 주님을 잘 맞이하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그래서 그날에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합시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기 때문에 그분의 날은 도둑처럼 우리에게 찾아올 것입니다. 주님께서 오시게 되면 거짓된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하느님께서 이루어 오신 참된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염철호 신부 (부산가톨릭대학교 성서신학 교수)
부산교구 소속으로 2002년 사제품을 받았다.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석사학위를, 부산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출처 : http://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289043¶ms=page%3D1%26acid%3D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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