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에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이하응1821-1898)은 ‘쇄국정책’으로 나라의 문을 틀어막고 안으로는
동학과 천주교를 탄압하고 박해하여 엄청난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1866년 병인박해(丙寅迫害)는 천주교 선교사 12명을 잡는 다는 명목으로 당시 천주교인 8000명과 그를 돕는
부녀자와 아이들까지 최소 2만명에서 최대 12만명까지 처형한 엄청난 사건입니다.
영국 천주교에서는 조선을 <순교자의 나라>라고 부르며, 흥선대원군은 순교자의 나라가 되게 한 인물이라고
버드 비숍이 쓴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 이라는 책에 기록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황현의 「매천야록」에 보면 흥선대원군이 천주교도들을 처형할 때
<마을 장정들로 하여금 마을 마당 한복판에 통나무 기둥을 세우고 신자를 묶어매어 꼼짝을 못하게끔 한다.
그러고서 물에 적신 창호지를 신자의 얼굴에 붙인다. 한겹 두겹 붙여나가면 숨을 쉬기가 차츰 차츰 어려워진다.
그렇게 해서 서서히 죽어가게 했다.>고 합니다.
이때 얼굴에 붙이는 종이를 ‘도모지’라 했는데, 천주교인들은 아무리 도모지를 얼굴에 붙여도 한 사람도
배교를 한다거나 다른 천주교인들이 어디에 있는지 입도 열지 않았다 합니다.
‘아무리 해보아도 안 된다’라는 뜻의 ‘도무지’ 라는 말이 여기에서 유래가 생겼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인데 참으로 가슴 아픈 사연이 담긴 단어입니다.
앞으로는 ‘도무지’라는 단어를 쉽게 못 쓸 것 같습니다. 정말 ‘목숨을 걸고 해도 안 되는 일’이라면 ‘도무지’가
맞지만, 그 외에 조금 힘든 일을 가지고 ‘도무지’라고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위치이동)
***요즘 본당에서 평일 미사 보기가 정말 어려운데 직장인들 잔업이없는 수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오전미사를 드릴 수 있는 방법은 도무지 없는 건가요.
시골 성당도 아니고 도심지의 좋은 우리의 성전을 두고 다른 성당에 가기가 아쉬운 생각이 많이들어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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