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5.02.15 06:34

할머니의 잡채

조회 수 266 추천 수 1 댓글 1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큰 손녀딸이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번거로워도 매번 명절이면 빼놓지 않고 만들어 주신 할머니.
골목마다 슈퍼마켓이 들어서 있는 서울과는 달리 시골은 간단한 것 하나 만들려고 해도 재료 구하기가 쉽지 않다. 시금치, 양파, 당근,
버섯, 돼지고기 . 이런 것들을 사려면 버스를 타고 시내로 30분은 족히 나가야 구할 수 있다.
그래도 할머니는 늘 그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셨다. 성년이 되어서는 어릴 때와는 식성이 많이 달라져서 많이 먹지 않는 음식이지만
정성껏 준비해 주시는 할머니의 마음이 생각나서 억지로라도 한 접시씩 먹어 치우곤 했다.
가급적이면 서울 며느리들 일 시키지 않으시려고 설날이 되기 훨씬 전부터 혼자서 만두, 식혜, 수정과, 강정, 땅콩엿 등을 만드신다.
힘드시니까 하지 말라고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으신다.
그 투박하고 억척스런 손으로, 자식들 먹이려는 생각에 힘든 것도 잊으시고 언제나 미리미리 설날을 준비하신다.
이번 설날엔 시집 간 큰 손녀딸, 이민 간 두 아들과 그 식구들 때문에 가족 수가 일곱 명이나 팍 줄었다.
남은 가족들 모아 놓고 설날 차례를 드릴 때, 할머니의 대표기도는 또 다시 눈물바다가 될 게다.
그렇게 퍼주고도 못 다 줘 아쉬운 사랑을 할머니는 눈물로 대신하신다.
우리 곁에 할머니가 영영히 사실 것도 아닌데, 어찌 그리 많은 사랑을 쏟아 부어 주시는지.
이제 할머니가 안 계시면 그 사랑 생각나 설날이며 추석이며, 명절마다 어떻게 지내라고 그러시는지 .
아마도 할머니의 그 사랑을 생각하며 더 많은 사랑 남에게 베풀라고 그러시는 걸까?
아니면 각박한 세상,
가족 간에라도 아낌없이 사랑을 '낭비'하며 살라고 가르치시는 걸까...
<위치이동-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 마산교구의 성지 9 . 지세포리(순교자 윤봉문 요셉) file 마르티노 2014.11.27 282
93 마산교구의 성지 1 . 구 윤봉문 요셉 묘 file 홍보분과 2014.11.12 277
92 마산교구 "순교 복자 5위 탄생 경축대회" 홈지기 2014.09.06 277
91 도무지 file 로사가족 2019.05.18 276
90 남북한 천주교 신자 신앙대회’ 내년 개최 논의 file 홍보분과 2014.11.28 275
89 사물인터넷 시대가 온다 file 마르티노 2014.11.20 274
88 천국의 문 전시 지상중계 (상) file 마르티노 2014.12.04 271
87 마산교구의 성지 5 . 박대식 빅토리노 묘 file 마르티노 2014.11.18 271
86 세월호 추모곡 링크 file 홍보분과 2016.10.03 269
85 제주소년 오연준 바람의 빛깔 file 홍보분과 2016.10.03 269
84 ▶ 2014년 본당 송년 동영상 링크 홍보분과 2015.01.02 267
» 할머니의 잡채 1 file 로사가족 2015.02.15 266
82 2015년 1월 초등부 복사 시간표 file 안정준바오로 2014.12.27 266
81 아름다운 거리감 file 로사가족 2016.05.15 265
80 2014년 12월 초등부 복사 시간표 1 file 안정준바오로 2014.11.29 261
79 일본 나가사키, ‘같으면서도 다른 순례의 길’ (하) file 마르티노 2014.11.19 261
78 명례성지에서 이해인수녀님 강의를 듣고_진은경 율리아나 file 마르티노 2014.11.05 251
77 영광의 삶 file 로사가족 2015.04.04 250
76 일본 주교 10명,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찾아 위로-카톨릭신문 file 마르티노 2014.11.14 241
75 마태 25장의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같이 늘 깨어 있을때 입니다! 박종철 2018.02.15 24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6 Next
/ 6

51492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로 107-24 천주교 가음동성당 [ Gaeumro 107-24 Sungsan-gu, Changwon-si, Gyeongsangnam-do ]
주임신부 이창섭 아우구스티노 ‖ 전교수녀 김경하 가브리엘라 I 김유희 요한피셔 사무실 055-282-3667 ‖ FAX 055-275-3420
사무장 이우철 야고보 e-mail : lwc8290@naver.com
홈페이지 관리자 최병창 스테파노 e-mail : chang4802@daum.net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